본문은 성서일과에 따라 새번역으로 소개합니다.
5 주 만군의 하나님이 땅에 손을 대시면, 땅이 녹아 내리고 그 땅의 모든 주민이 통곡하며, 온 땅이 강물처럼 솟아오르다가 이집트의 강물처럼 가라앉는다.
6 하늘에 높은 궁전을 지으시고, 땅 위에 푸른 하늘을 펼치시며, 바닷물을 불러 올려서 땅 위에 쏟으신다. 그분의 이름은 '주님'이시다!
7 "이스라엘 자손아, 나에게는 너희가 에티오피아 사람들과 똑같다. 나 주가 하는 말이다. 내가 이스라엘을 이집트 땅에서, 블레셋 족속을 크레테에서, 시리아 족속을 기르에서, 이끌어 내지 않았느냐?
8 나 주 하나님이 죄 지은 이 나라 이스라엘을 지켜 보고 있다. 이 나라를 내가 땅 위에서 멸하겠다. 그러나 야곱의 집안을 모두 다 멸하지는 않겠다." 주님께서 하시는 말씀이다.
9 "똑똑히 들어라. 내가 이제 명령을 내린다. 곡식을 체질하여서, 돌멩이를 하나도 남김없이 골라 내듯이, 세계 만민 가운데서, 이스라엘 집안을 체질하겠다.
10 나의 백성 가운데서 '재앙이 우리에게 덮치지도 않고, 가까이 오지도 않는다' 하고 말하는 죄인은 모두 칼에 찔려 죽을 것이다."
11 "그 날이 오면, 내가 무너진 다윗의 초막을 일으키고, 그 터진 울타리를 고치면서 그 허물어진 것들을 일으켜 세워서, 그 집을 옛날과 같이 다시 지어 놓겠다.
12 그래서 에돔 족속 가운데서 남은 자들과, 나에게 속해 있던 모든 족속을, 이스라엘 백성이 차지하게 하겠다." 이것은 이 일을 이루실 주님의 말씀이다.
13 주님께서 하시는 말씀이다. "그 때가 되면, 농부는 곡식을 거두고서, 곧바로 땅을 갈아야 하고, 씨를 뿌리고서, 곧바로 포도를 밟아야 할 것이다. 산마다 단 포도주가 흘러 나와서 모든 언덕에 흘러 넘칠 것이다.
14 내가, 사로잡힌 내 백성 이스라엘을 데려오겠다. 그들이 허물어진 성읍들을 다시 세워, 그 안에서 살면서 포도원을 가꾸어서 그들이 짠 포도주를 마시며, 과수원을 만들어서 그들이 가꾼 과일을 먹을 것이다.
15 내가 이 백성을 그들이 살아갈 땅에 심어서, 내가 그들에게 준 이 땅에서 다시는 뿌리가 뽑히지 않게 하겠다." 주 너의 하나님이 말씀하신다.
땅을 녹아내리게 하실 수 있는 분, 하늘에 궁전을 짓고 바닷물을 땅에 쏟으실 수 있는 분, 그 이름이 "주님"이십니다. 그 "주님"이 "죄 지은 우리"를 "멸하겠다" 하십니다. 그러나 "모두 다 멸하지는 않겠다."고도 하시며 "똑똑히 들어라."고 말씀하십니다. "체질(곡식과 돌멩이를 골라내는)"을 당할 것이고, "재앙이 덮치지도 않고 가까이 오지도 않는다"는 헛된 기대만 부풀린 자들은 죽임을 당할 것이라 말씀하시죠. 굉장히 두려운 일임은 틀림 없으나 이 일이 멸망을 향해가는 길이 아니라 "맨 밑바닥부터 다시 회복"을 향해가는 길이라고 "주님"이 말씀하십니다. 주님의 이 말씀을 믿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지요. "다시 회복"이라는 약속이 있지만, 현실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것의 고통과 괴로움과 시련과 아픔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기 때문이지요. 실제로 현실의 무게에 짓눌려, "다시 회복"되어질 것을 믿으면서도 약해져, 멸하여 질 죄를 선택하고 헛된 기대로 주님의 말씀을 흘려버릴 때가 너무 많아요. 말씀과 현실의 간격이 벌어지면 벌어질수록 더욱 현실에 짓눌리게 되죠. 때문에, "똑똑히 들어라."라고 하신 겁니다. "똑똑히" 즉, "제대로", "알아 들을 때까지",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까지", "그 말씀의 진짜 뜻을 알게 될 때까지", "말씀에 담긴 하나님 마음을 알 수 있을 때까지", "똑똑히 들어라."
잘못된 선민의식으로 교만에 빠진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이스라엘 자손아 나에게는 너희가 에티오피아 사람들과 똑같다" 이어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도, 또 하나님 당신께도 매우 특별한 의미가 있는 출애굽 사건과 관련해서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 주가 하는 말이다. 내가 이스라엘을 이집트 땅에서, 블레셋족속을 크레테에서, 시리아족속을 기르에서, 이끌어 내지 않았느냐?" 이스라엘이 특별하지 않다 하시는 이 말씀 앞에서 교회의 정체성을 묵상해 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기대하시는 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사장 나라로 삼으셨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다른 나라와 똑같이 '죄 지은 나라'(8절)가 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부르신 그 목적을 잃게 되면, 이스라엘도 그저 죄 지은 나라, 블레셋과 시리아, 에돔과 에티오피아와 똑같이 멸할 나라에 불과합니다. 교회의 교회 됨을 어떻게 회복해야 할까요? 무너진 다윗의 초막을 일으키고, 터진 울타리를 고치고, 허물어진 것들을 일으키시겠다는 (11절) 말씀을 믿고 오늘도 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살아가는 우리가 되길 소망합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받은 특권은 무엇일까요? 어떤 죄를 지어도 용서받을 수 있는 은혜? 모든 일이 잘 되는 축복?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백성이 받은 특권에 대해 다르게 말씀하십니다. 그것은 바로 세상의 욕망과 다른 길을 걷는 것입니다. 모두가 가난한 이웃들을 돌보지 않을 때, 그들에게 자신의 것을 나누는 삶, 모두가 곤란에 처한 자를 외면할 때에 그가 가진 어려움을 공감하고 함께 하는 삶... 이미 출애굽 시절부터 하나님께서 끊임없이 말씀하셨던 하나님의 백성이 가진 특징이자 특권이었습니다. 아모스 선지자의 시대는 북이스라엘 왕국의 최고 전성기로 불리던 때(여로보암 2세)였습니다. 뭐든 것이 잘 되던 때였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더욱 특권의식에 사로잡혀 살고 있었습니다. 자신들은 다른 민족과 다르다고 우쭐댔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마땅히 해야 할 특권을 지키지 못한 이스라엘 백성들에 대해 다른 민족들과 동일하다 말씀하십니다. 오늘 우리가 하나님께 기대하는 특권은 무엇입니까? 세상이 외면하는 이들을 볼 수 있는 눈을 갖는 것, 하나님께서 갖고 계신 마음을 나도 갖는 것. 이것이 우리가 하나님 앞에 바라야 할 특권이 아닐까요? 오늘 하루, 하나님의 백성의 특권을 잘 지켜나가는 하루가 되길 소망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걸음마다 주님의 생명이 전파되길 기대해봅니다.그 날이 오면, 그 때가 되면! 그리스도인들에게 '그 날'과 '그 때'는 참으로 미묘합니다. 도무지 인지하지 못하는 시공간, 그 신비의 영역을 향하여, 오늘을 살아가는 신묘막측한 힘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아모스를 통해 하나님은 두가지 메세지를 주십니다. 보통 신화에 나오는 신들은 파괴면 파괴, 창조면 창조, 한 가지만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멸하기도 하시고 다시 세우기도 하시는 분입니다. 이 두 가지가 공존하는 것을 이해하는 데는 참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신구약을 통틀어 하나님은 한번도 '전부'를 멸하신 적이 없습니다. 꼭 남겨놓으십니다. 저는 그것을 하나님의 구멍이라고 부릅니다. 인간이 남겨놓은 것은 훗날 죄의 씨앗이 되기도 하지만, 하나님이 남겨놓으신 것은 그 날과 그 때를 위한 회복의 시작입니다. 하나님께서 버려두시는 것은 절망이지만, 하나님께서 남겨놓으신 것은 소망이고 희망입니다. 이 둥글고 둥근 모순과 역설의 세계를 살면서, 그 날, 그 때를 소망으로 기다리는 것이 제게는 오늘을 사는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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