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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아, 잘해보자/자고 있지 않은 너에게 #자정묵상

#시편 79편 1~13절

by contents dannyk 2020. 12. 1.

본문은 성서일과에 따라 새번역으로 소개됩니다

1. 하나님, 이방 나라들이 주님의 땅으로 들어와서, 주님의 성전을 더럽히고, 예루살렘을 돌무더기로 만들었습니다.
2. 그들이 주님의 종들의 주검을 하늘을 나는 새들에게 먹이로 내주고, 주님의 성도들의 살을 들짐승에게 먹이로 내주고,
3. 사람들의 피가 물같이 흘러 예루살렘 사면에 넘치게 하였건만, 희생당한 이들을 묻어 줄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4. 우리는 이웃에게 조소거리가 되고, 주변 사람들에게 조롱거리와 웃음거리가 되었습니다.
5. 주님, 언제까지입니까? 영원히 노여워하시렵니까? 언제까지 주님의 진노하심이 불길처럼 타오를 것입니까?
6. 주님을 알지 못하는 저 이방인들에게나 주님의 진노하심을 쏟아 주십시오. 주님의 이름을 부르지 않는 저 나라들 위에 쏟아부어 주십시오.
7. 그들은 야곱을 집어삼키고, 그가 사는 곳을 폐허로 만들었습니다.
8. 우리 조상의 죄악을 기억하여 우리에게 돌리지 마십시오. 주님의 긍휼하심으로 어서 빨리 우리를 영접하여 주십시오. 우리가 아주 비천하게 되었습니다.
9. 우리를 구원하여 주시는 하나님, 주님의 영광스러운 이름을 생각해서라도 우리를 도와주십시오. 주님의 명성을 생각해서라도 우리를 건져 주시고, 우리의 죄를 용서하여 주십시오.
10. 어찌 이방인들이 "그들의 하나님이 어디에 있느냐?" 하면서 비웃게 버려 두시겠습니까? 주님의 종들이 흘린 피를 주님께서 갚아 주신다는 것을, 우리가 보는 앞에서 이방인들에게 알려 주십시오.
11. 갇힌 사람들의 신음소리를 주님께서 들어 주십시오. 죽게 된 사람들을 주님의 능하신 팔로 살려 주십시오.
12. 주님, 우리 이웃 나라들이 주님을 모독한 그 모독을 그들의 품에다가 일곱 배로 갚아 주십시오.
13. 그 때에 주님의 백성, 주님께서 기르시는 양 떼인 우리가, 주님께 영원히 감사를 드리렵니다. 대대로 주님께 찬양을 드리렵니다.


우리가 이웃에게 조소거리가 되고 조롱거리와 웃음거리가 된 상황 속에서 우리는 주님께 기대어 외칩니다. "주님의 명성을 생각해서라도 우리를 건져주시고, 우리의 죄를 용서하여 주십시오." 너무도 간절하게 주의 도움을 바라며,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주님의 이름을 위해서 도우심을 간구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나의 기도를 살펴보게 됩니다. 내가 지금 이웃으로부터 조롱 당하고 웃음거리가 됐을 때, 무엇을 위하여 기도하고 있을까요? 내가 조롱 당하는 것에서 벗어나는 것을 위해서만 기도하고 있지는 않을까? 내가 웃음거리가 된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달라는 기도만으로 우리의 기도를 가득 채우고 있진 않을까? 물론 이런 간구도 너무 필요합니다. 이 간구를 통해, 내 지금 상황에서 벗어나려는 것은 분명 필요합니다. 그런데 그런 마음과 함께 "주님의 이름"을 위하여 "주님의 영광"을 위하는 마음은 얼마나 포함되어 있을까요? 지금 내 기도가 내 상황에만 빠져서 급한 불씨만 끄고 싶어하는 내 소원창구로 쓰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남유다 백성들이 겪은 엄청난 패배와 굴욕의 역사는 세대를 이어 전해집니다. 여전히 이들은 희망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으며, 주변 민족들의 조롱 가운데 있습니다. 특이한 것은 그런 상황에서 시인은 더욱 간절하게 하나님을 부르짖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보통 사람들 같으면 패배를 받아들이고 시대에 순응하기 마련인데, 시인의 기도는 그 모든 것들을 거슬러 하나님께서 다시 한 번 자신들을 회복시켜주시길 구합니다. 
믿음은 우리가 잘 되고 있을 때에 드러나기도 하지만, 모든 것들이 무너진 그 때, 우리의 탄식 속에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패배한 사건이 하나님의 패배가 아님을 알고 있고, 그것을 증명하고 싶어합니다. 또한 모든 일들이 조상과 자신들의 죄로 인함임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하나님만이 이 모든 상황을 바꾸실 수 있는 분'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그렇게 말씀을 대하고 나니, 나의 모든 상황이 믿음이 드러나는 자리가 되길 바라는 소망이 생깁니다. 나의 실패 속에도, 나의 성공 속에도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그런 모습... 그런 오늘 하루의 삶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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