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은 성서일과에 따라 새번역으로 소개합니다.
14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주시는 그 땅에 들어가서 그 땅을 차지하고 살 때에, 주위의 다른 모든 민족같이 당신들도 왕을 세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거든,
15 당신들은 반드시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택하신 사람을 당신들 위에 왕으로 세워야 합니다. 당신들은 겨레 가운데서 한 사람을 왕으로 세우고, 같은 겨레가 아닌 외국 사람을 당신들의 왕으로 세워서는 안 됩니다.
16 왕이라 해도 군마를 많이 가지려고 해서는 안 되며, 군마를 많이 얻으려고 그 백성을 이집트로 보내서도 안 됩니다. 이는 주님께서 다시는 당신들이 그 길로 되돌아가지 못한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17 왕은 또 많은 아내를 둠으로써 그의 마음이 다른 데로 쏠리게 하는 일이 없어야 하며, 자기 것으로 은과 금을 너무 많이 모아서도 안 됩니다.
18 왕위에 오른 사람은 레위 사람 제사장 앞에 보관되어 있는 2)이 율법책을 두루마리에 옮겨 적어,
19 평생 자기 옆에 두고 읽으면서, 자기를 택하신 주 하나님 경외하기를 배우며, 이 율법의 모든 말씀과 규례를 성심껏 어김없이 지켜야 합니다.
20 마음이 교만해져서 자기 겨레를 업신여기는 일도 없고, 그 계명을 떠나서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도 않으면, 그와 그의 자손이 오래도록 이스라엘의 왕위에 앉게 될 것입니다."
이스라엘 초대왕은 사울입니다. 사울은 왕이 없던 사사기를 지나서 사무엘상부터 등장하기 시작하는데요, 이미 신명기에서 왕에 대한 언급이 있다는 것이 다시 한번 새롭습니다. 기준은 단 하나입니다. 하나님이 선택한 사람, 그리고 그 사람은 그 택하심에 대한 책임과 과제를 충분히 이행해야 합니다. 군마(권력), 아내(성), 은과 금(재물)을 많이 가지려고 하는 것은 지도자의 자질이 아니며, 평생 율법책을 곁에 두고 나를 택하신 분을 경외하고 그 말씀을 지켜나가는 것이 왕의 자세여야 합니다. '마음이 교만해져서(20절)'는 이 표현을 공동번역 개정판에는 '마음이 부풀어올라'라고 번역했는데 저는 이 표현이 마음에 확 닿았습니다. 하나님과 상관없이 저도 마음이 부풀어 오를 때가 있습니다. 재능이 있다고 생각한 분야이거나, 열과 성의를 다했고 전심전력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에서, 오히려 그 부풀어짐은 더욱 심해집니다. 그럴 때, 더 커져서 팡하고 터져 산산조각 나지 않게, 하나님의 말씀이 바늘이 되어 구멍을 내어 주십니다. 그것이 은혜임을 알게 되는 것이, 진짜 은혜 아닐까요? 바늘같은 말씀, 평생 옆에 두고 읽어야 할 말씀, 오늘도 여기저기 구멍을 내어 봅니다.
16절의 "왕이라 해도"라는 부분이 어찌나 가슴팍을 치는지 모르겠네요. "왕이라 해도"라는 말을 들으며, 제 입장에서 대부분 "강자"의 입장에 서게 되는많은 경우를 대입해보게 되더라고요. 제 위치"목사라 해도", "부모라 해도", "남자라 해도" 절대 "주님"보다 앞세워서는 안 되다는 것을 생각하게 됐지요. 나도 모르는 새에 습관적으로 선택하고 아무렇지 않게 나의 기준을 세워가는 일을 해왔는지를 회개하게 됐습니다. "강자"의 자리에 있을 때에도 정말 실제적으로 "약자"의 삶을 돌보기 위해서는 "평생 율법책을 자기 옆에 두고 읽으면서 자기를 택하신 주 하나님"을 기억해야만 합니다. 하나님을 자기 옆에 모시고 살아가는 삶, 하나님과 끊임없이 이야기하며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살아가는 삶, 오늘 제게 절실히 필요한 삶의 모습입니다. "왕이라 해도", "왕이라 할지라도", 내 인생의 참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나를 택하여주셨음을 매순간 되내이며 살아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오늘 말씀은 이스라엘이 왕을 세우게 될 경우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침입니다. 왕으로 세울 자에는 조건과 지켜야 할 법도가 있습니다. 같은 겨레 중에서 하나님께서 택하신 사람이어야 하고, 또 그는 개인 욕심으로 군마나, 아내를 많이 두려고 해서도, 자기의 것으로 은과 금을 너무 많이 모아서도 안됩니다. 율법 책을 옮겨 적으며, 평생 곁에 두고 읽으며 하나님 경외하기를 배우고, 말씀을 성심껏 지켜야 합니다. 이는 오늘날의 교회 공동체의 지도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말씀입니다. 개인의 욕심을 채우려 하지 말아야 하빈다. 말씀을 늘 가까이 하고 지키며, 하나님을 경외해야 합니다. 지도자의 자리에 있지만, 교만하지 않고 겸손히 공동체원들을 섬겨야 합니다. 최근 제가 속한 교단에 수장들을 뽑는 선거가 있었습니다. 부디 선출된 이들이 오늘 말씀에 기록한 지도자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또한 저도, 이 묵상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그런 사람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왕은 그래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인정하실 수 있는 사람. 힘을 가지는 일에 관심을 두지 않는 사람. 민족을 팔아넘기지 않는 사람. 그릇된 과거를 청산할 수 있는 사람. 재산을 모으는데 혈안이 되어 있지 않은 사람. 무엇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곁에 두고 그 말씀 안에 사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사실 우리도 그래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삶. 힘을 재산을 갖는 일에 미혹되지 않는 삶. 이웃을 이용하지 않는 삶. 그릇된 과거로부터 돌아선 삶.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며 사는 삶... 그런 삶을 꿈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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