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은 성서일과에 따라 새번역으로 소개합니다.
5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6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일러라. 남자나 여자를 가릴 것 없이, 남에게 어떤 잘못이든지 저질러서 그 일로 주를 배신하였을 때에, 그런 사람은 자기의 잘못을 깨닫는 대로,
7 자기가 저지른 잘못을 고백하고, 피해자에게 본래의 값에다가 오분의 일을 더 얹어서 갚아야 한다.
8 그 피해자에게 대신 보상을 받을 근친이 없으면, 그 배상액은 죄를 속량하려고 바치는 속죄양과 함께 주님께로 돌아가, 제사장의 몫이 된다.
9 또한 이스라엘 자손이 바치는 거룩한 제물 가운데서, 흔들어서 바치는 것도 모두 제사장의 몫이 된다.
10 각자가 가지고 온 거룩한 제물은 가져 온 그 사람의 것이다. 그러나 그가 일단 그것을 어떤 제사장에게 주었으면, 그것은 제사장의 것이다."
영화 '밀양'(스포를 피하고 싶으면 다음 문단으로~^^)에서 신애는 남편을 잃고 아들 준과 밀양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그러나 아들마저 살해당하는 고통 속에서 우연히 찾아간 교회의 부흥회를 찾아간 것을 계기로 신앙생활을 시작합니다. 시간이 흘러 아들을 죽인 이마저도 용서하기로 마음을 먹고 살인자를 찾아갑니다. 면회장에서 만난 그는 자신이 하나님을 만났고, 하나님께 용서를 받아서 감사하게 새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 때부터 신애는 피해자인 내가 용서하기 전에 먼저 용서한 하나님을 향해 반항의 삶을 살기 시작합니다. 살인자는 오늘 본문을 배웠어야 합니다. 살인자에게 하나님을 전한 자는 이 말씀을 가르쳤어야 합니다. 자기의 잘못을 깨달은 사람은 저지른 잘못을 고백하고, 피해자에게 본래의 값에다가 '오분의 일을 더 얹어'서 갚아야 합니다.(7절) 피해자가 없다면 대신 보상을 받을 근친을 찾아야 하고, 근친마저 없다면 그 때는 배상액을 속죄제사와 함께 드려 제사장의 몫이 되게 해야 합니다.(8절) 하나님께 잘못을 용서 받고자 한다면 피해자에게 잘못을 고백하고 적절한 보상을 하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입니다. 하나님 사랑하는 것이 곧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누구를 사랑함으로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사랑할 것인지 생각해보고 실천하길 소망합니다.
저는 오늘 말씀에서 "남자나 여자를 가릴 것 없이, 남에게 어떤 잘못이든지 저질러서 그 일로 주를 배신하였을 때에,(6절)" 다시 말해서, 남에게 어떤 잘못을 저지르는 것=하나님을 배신하는 일로 동등한 위치로 해석하고 있는 부분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이집트에서 오랜 시간 노예, 즉 정해진 루틴을 살던 사람들에게, 직접 선택해야 하는 자유는 낯설고 다루기 쉽지 않은 문제였겠지요. 어디까지 나를 위해서 생각해야 하는지 어디까지 다른 사람들을 받아들여야하는지, 나와 너 사이의 적절한 거리와 사이는 무엇인지. 서로 잘할 땐 모르겠지만, 특별히 문제가 생겼을 땐 더욱 그러합니다. 이런 상황에 대해서 오늘 말씀에서 타인에게 잘못하는 것은 이집트로부터 우리를 구해내신 하나님을 배신하는 일이라고 정확하게 명시합니다. 그리고 그 잘못을 누군가 지키지 못했을 때 너와 내가 모두 납득할 수 있을만한 타당한 절차를 명하십니다. 권위있는 안전장치. 오늘 본문과 비슷하게, 아주 오랫동안 레위기 말씀이 너무 딱딱하고 어려웠습니다. 그런 제게 어느날 레위기 말씀이 은혜로 다가왔습니다. 마치 엄마의 잔소리 같이 느껴졌을 때. 엄마가 되어보니. 그런 은혜가 있더군요. 완전하지 못한 피조물들이 어울려 사는 것이 만만치 않을 때는 '이건 되고 저건 안되는 거야.' 따뜻한 마음으로 전해주시는 하나님의 잔소리에 귀 기울일 때입니다.
"우리는 구원을 거저 얻었다."는 말 들어보셨나요? 자주 사용하는 말인데.. 물론 생략 된 말이 좀 길게 있죠. "의로우신 예수님께서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를 대신해서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우리는 구원을 거저 얻는 은혜를 누리게 되었다."가 될 겁니다. 사실 우리는 "공짜 은혜"로, "값없는 은혜"로 누리고 있지만, 이 은혜는 절대 "공짜"도 아니고 "값없지"도 않음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하는데 그게 쉽질 않죠. 오늘 말씀은 바로 그런 우리의 태도를 겨냥해서 저격한 말씀 같습니다. 저지른 잘못을 깨닫고, 잘못을 고백하고, 잘못한 것에 대해 갚게 합니다. 다시 말해, 죄값은 반드시 치뤄야 하는 것임을 분명히 해주죠. 오늘 우리는 우리가 죄를 저질러 놓고는 우리의 죄값을 대신 갚아주시는 은혜를 누리고 있는 중입니다. 우리가 도저히 갚을 능력이 없어서 그건 예수님이 해주십니다. 다만! 죄를 깨닫고 죄를 고백하는 것은 우리의 몫입니다. 이 사실을 망각하면, 그야말로 예수님의 은혜를 "공짜"로 "값없게" 만들어버리게 됩니다. 지금 우리교회가 우리의 몫을 잊고 망각의 늪에 빠진 상태는 아닐지 너무 가슴 아파하며 기도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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